사회·문화

픽션소설 : K알파고의 탄생

나의지식 2016. 3. 19. 15:04

이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잡아가지 마세요. 

K알파고는 세금 3.5조원이 투자된 인공지능 대화형 프로그램이다. 사람들은 인터넷에 접속해 알파고를 이용할 수 있다.

엑티브엑스는 이제 안 깔릴 것이다. 대신 EXE로 깔아야 한다. 맥? 리눅스? 그게 뭔가요? 먹는 건가요? 윈도우 말고 다른 컴퓨터도 있어요? 당신이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당신 해커야? 무슨 세이프니 뭐니 이런 것들 50개 정도 깔린다.

웹접근성을 위해 또 무슨 EXE를 깔아야 한다. 웹접근성 마크는 획득했는데 장애인들은 EXE설치부터 막혀서 K알파고는 비장애인만 사용할 수 있다. 

K알파고에게 질문을 하면 K알파고는 대답을 하는데 이 질문과 대답은 공무원들이 직접 입력한 것이다. 질문과 대답을 입력한 개수에 따라 공무원의 “성과”가 결정되기 때문에 필사적이다. 질보다는 양이다. 입력 개수가 적으면 저성과자가 되어 퇴출도 된다. 개수가 많으면 승진도 하고 성과급도 많이 받는다. 관영 방송은 알파고가 알아듣는 질문의 개수가 엄청나다고 난리를 쳤다. 질문입력에 참여한 한 사람은 피라미드를 쌓는 기분이었다고 술회했다. 

K알파고에게 등본을 떼어달라고 하니 민원24사이트로 연결된다. 우리집 도로명주소를 알려달라니 도로명주소 사이트로 연결된다. 이딴 걸 3.5조나 주고 만들었냐 그러고 쌍욕을 하니 익스플로러가 응답없음 상태에 빠진다. 3.5조의 행방은 지금쯤 강남 룸사롱 마담들의 악어가죽 핸드백에 있다는 풍문이..

국정브리핑에는 K알파고의 경제적효과가 40조라며 열 배 넘는 장사를 했단다. K알파고가 국민 한 사람에게 준 웃음의 가치가 100만원이라 잡고 우리나라의 인구가 4000만이니 40조라나 뭐라나. 웃음은 웃음인데 헛웃음이다. 

시간이 지나자 슬슬 언론에서도 K알파고가 쓰레기라는 기사가 점점 올라오고.. 정부는 결국 홍보부족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4천억을 들여 K알파고를 홍보하기 위해 찌라시와 현수막을 산더미처럼 제작해서 여기저기 뿌린다. 이 과정에서 엄청나게 많은 나무가 잘려나갔다. 

전국의 모든 공무원, 교사 및 그 가족들은 K알파고 앱을 깔아야하며 안 깔 경우 최저성과급+퇴출 콤보를 맞는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는 해당 앱이 성능이 너무 떨어지는데다가 앱 다운로드 횟수를 높이기 위해 조작을 했다고 해당 앱을 퇴출시킨다. 

K알파고는 서버에서 사리가 나올 정도로 욕을 얻어 쳐먹게 되는데 결국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K알파고 회생 위원회를 만든다. 컴맹 할배들 앉혀놓고 현판식에 커팅식 벌이고 난리굿을 친다. 컴퓨터 ON/OFF도 겨우하는 할배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그들은 젊은 하청업체 직원을 조진다. 말이 하청이지 사실은 삼청에 사청이다. 

이 직원은 결국 견디다 못해 퇴사하는데 회사는 이 직원의 월급 한 달치 88만원과 퇴직금 지급을 거부한다. 아프니깐 청춘인데 이 직원은 청춘도 아니라는괴상한 논평이 있었다. 이 사람은 결국 퇴직금을 스스로 마련하기로 하고 국민들 개인정보 데이타베이스 파일을 가지고 나간다.

몇 달 뒤 중국발 보이스피싱이 국내에 대유행한다. 알파고 사이보그가 니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돈을 내놓으라나 뭐라나. 할배들은 이 직원이 데이타베이스를 가져갔으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데이타베스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정확히 모르는데다가 직원이 쓴 보안서약서라는 똥휴지가 있기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개인정보 유출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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