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식

만약 세상에서 금이 1초 만에 사라진다면? (단순히 결혼반지가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나의지식 2026. 1. 19. 07:22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세상의 모든 금(Gold)이 증발해버렸다면 어떻게 될까요?
단순히 손가락에 있던 결혼반지나 금고 속 골드바가 사라져서 속상한 정도일까요?

만약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인류 문명은 그 즉시 '디지털 석기시대'로 후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금이 가진 의외의 중요성을 경제와 기술의 관점에서 정리해 봤습니다.

1. 자산 시장의 대붕괴 (The Great Crash)

가장 먼저 체감할 공포는 금융 시장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화폐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최후의 안전 자산'이 사라진다면?

  • 화폐 가치 폭락: 국가 신용도가 무너지고 환율은 통제 불능 상태가 됩니다.
  • 증시 패닉: '안전한 도피처'가 사라진 투자자들의 공포감은 주식, 채권, 가상화폐 등 모든 자산 시장의 연쇄 폭락을 불러올 것입니다.

우리가 믿고 투자하던 시스템의 '닻'이 사라지는 셈입니다.

2. 스마트폰과 PC의 셧다운 (IT의 배신)

개발자나 IT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이 부분이 더 끔찍하게 다가올 겁니다. 금은 단순히 비싼 금속이 아니라, '녹슬지 않는 최고의 전도체'입니다.

  • 반도체의 사망: CPU나 메모리 내부의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 회로는 금으로 연결(Wire Bonding)되어 있습니다. 금이 사라지면 이 연결이 끊어지며 모든 전자기기는 '벽돌'이 됩니다.
  • 접촉 불량의 일상화: 스마트폰 충전 단자, 유심 칩, 램(RAM)의 접점에는 필수적으로 금 도금이 되어 있습니다. 금이 없다면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해 순식간에 녹이 슬고, 통신과 데이터 전송은 먹통이 될 것입니다.

3. "대체하면 되잖아?"가 안 통하는 이유

"구리나 은, 혹은 백금을 쓰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1. 은/구리: 전기는 잘 통하지만 공기 중에 놔두면 금방 녹이 습니다(산화). 스마트폰 수명이 2년이 아니라 2개월로 줄어들지도 모릅니다.
  2. 백금: 금보다 녹는점이 높아 가공이 어렵고, 매장량은 더 희귀합니다. 전자제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구칠 것입니다.
  3. 가공성: 금처럼 얇게 펴지고(전성),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연성) 금속은 없습니다. 초미세 공정이 필수인 현대 반도체 기술을 지탱할 수 있는 건 오직 금뿐입니다.

마치며: 금은 문명의 '혈관'이었다

우리는 금을 그저 '부의 상징'으로만 여겨왔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금은 우리 문명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금이 사라진 세상.
그곳은 스마트폰도, 인터넷도, GPS도 없는, 그저 '반짝이지 않는' 암흑천지일 것입니다.

지금 제 손에 들린 스마트폰이 멀쩡히 작동하는 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하는 아주 적은 양의 금 덕분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랍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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