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모림 떠난 자리에 또 '3백' 글라스너? 이 선임이 위험한 4가지 이유

나의지식 2026. 1. 11. 15:43

지난 월요일(1월 5일), 루벤 아모림 감독이 결국 14개월 만에 올드 트래포드를 떠났습니다. 2024년 11월, '새로운 희망'으로 부임했지만 결과는 리그 15위라는 충격적인 지난 시즌 성적과 계속되는 경기력 난조였습니다.

이제 팬들의 눈은 차기 감독에게 쏠려 있습니다. 현재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름은 크리스탈 팰리스의 올리버 글라스너(Oliver Glasner)입니다. 2025년 팰리스를 이끌고 FA컵 우승과 커뮤니티 실드 우승을 일궈낸 그의 성과는 분명 대단합니다. 하지만 맨유 팬들 사이에서는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왜 글라스너 선임이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는지, 그 이유를 4가지 포인트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지긋지긋한 '3-4-3'의 악몽, 또다시?

가장 큰 거부감은 전술적 유사성에서 옵니다. 아모림 감독 실패의 핵심 원인은 '선수단에 맞지 않는 3-4-3 포메이션의 강요'였습니다. 윙백의 부재, 센터백들의 빌드업 불안 속에서도 아모림은 "교황이 와도 내 전술은 안 바꾼다"며 고집을 꺾지 않았죠.

그런데 글라스너 역시 3-4-2-1(또는 3-4-3)을 주 플랜으로 사용하는 감독입니다. 물론 전문가들은 "아모림의 3백은 '점유와 통제'를 중시하고, 글라스너의 3백은 '속도와 압박'을 중시하여 결이 다르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1년 넘게 고통받았던 '3백 시스템'을 또다시, 그것도 유사한 포메이션을 쓰는 감독에게 맡긴다는 것 자체가 트라우마를 자극합니다.

2. "선수 안 사주면 못 해" 반복되는 '영입 징징' 패턴

글라스너 감독을 데려올 때 가장 우려되는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이적시장마다 반복되는 공개적인 불만 표출'입니다. 그는 원하는 스쿼드가 갖춰지지 않으면 언론을 통해 보드진을 압박하는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 볼프스부르크 시절: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뤄내고도 외르크 슈마트케 단장과 영입 정책을 두고 끊임없이 충돌하다 결국 제 발로 나갔습니다.
  • 프랑크푸르트 시절: 유로파 우승 직후, "스쿼드 퀄리티가 떨어진다", "이 선수들로는 더 이상 못 한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려 보드진의 미움을 샀고 경질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 크리스탈 팰리스 (현재):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핵심 선수를 팔고 대체자를 안 사주면 나도 떠날 수 있다"는 뉘앙스로 인터뷰를 해 구단을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아모림조차 1월 영입을 두고 윌콕스-베라다 라인과 충돌했다는 설이 파다한데, "선수 사달라"고 더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글라스너가 온다면 맨유 보드진과 조용히 지낼 수 있을까요? 자칫하면 시즌 내내 "지원이 부족하다"는 감독의 핑계와 하소연을 들어야 할지도 모릅니다.

3. '언더독'의 왕, '탑독'에서도 통할까? (점유율의 함정)

글라스너의 커리어 하이라이트(프랑크푸르트 유로파 우승, 팰리스 FA컵 우승)를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점유율을 포기하고 역습으로 상대를 무너뜨릴 때' 가장 강력했다는 점입니다.

현재 팰리스의 평균 점유율은 43% 수준입니다. 반면 맨유는 리그 대부분의 경기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상대를 가둬놓고 패야 하는 팀입니다. 글라스너가 내려앉은 수비를 상대로 지공(Set Play) 상황에서 세밀한 해법을 보여준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맨유는 '역습 한 방'을 노리는 팀이 아니라 '경기를 지배하는' 팀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4. 현재 팰리스의 하락세

글라스너가 2025년에 '역대급' 성과를 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2026년 1월)의 흐름은 좋지 않습니다.

맨유는 지금 당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구원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소속팀에서조차 슬럼프를 겪고 있는 감독을 데려오는 것이 과연 타이밍상 적절할까요?


결론: 변화가 필요하지만, '반복'은 안 된다

올리버 글라스너는 분명 유능한 감독이고, 그가 보여준 '게겐프레싱'과 속도감 있는 축구는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지금 맨유에게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전술적 고집이나 영입을 빌미로 한 불만 표출이 아닌, 망가진 선수단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포용의 리더십일지도 모릅니다.

아모림이 남긴 '3백의 잔해' 위에서 또다시 3백 전문가, 그것도 영입 문제로 시끄러울 것이 뻔한 감독을 앉히는 것. 이것이 과연 '철학의 유지'일까요, 아니면 '실수의 반복'일까요? 맨유 보드진의 현명한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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